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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KIOM 블로그기자단

밀가루가 정말 그렇게 나쁜 식품일까?

  쫄깃한 국수, 부드러운 빵 
밥 대신 한 끼 식사로 먹을 수 있고 맛도 좋은 음식입니다
하지만 밀가루로 만들어져
몸에 좋지 않다는 이유로 기피하기도 하죠


정말 밀가루가 그렇게 좋지 않은 식품일까요?

 

 

  • 밀가루(麥紛)
    오장을 화평케 한다. 상식(常食)하면 좋다


  • 밀(小麥)
    간기(肝氣)를 양생한다. 삶아서 마시거나 복용한다. 심기(心氣)를 양생하고 심장이 아픈 데 먹으면 좋다.
     
  • 밀기울(밀을 빻아 체로 쳐서 남은 찌꺼기)
    성질이 차갑고(혹은 서늘하다 했다) 맛은 달고 독이 없다. 속을 조절하고 열을 제고하고 열창(熱瘡 : 열로 인해 생긴 부스럼)과 탕화창(湯火瘡 : 끓는 물이나 불에 덴 것, 즉 화상)으로 문드러지고 타박상을 입고 골절상을 입은 데와 어혈을 치료한다.


  이렇게 보자면 하등 나쁠 것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밀에 대하여 이런 설명도 있습니다.

  • 밀은 가을에 심고 겨울에 자라서 봄에 이삭이 패고 여름에 익기 때문에 4철의 고른 기운을 갖게 된다. 그러므로 5곡에서 제일 귀한 것이다. 기후가 따뜻한 곳에서는 봄에 심었다가 여름에 걷어들이기도 하나 이것은 기를 부족하게 받기 때문에 독이 있다. 그리고 이것으로 낸 가루는 성질이 또한 차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밀가루는 대부분 미국이나 호주(오스트레일리아)산입니다. 여기에서 생산되는 밀은 대부분 봄에 파종하여 여름에 수확합니다. 위의 설명에 따르자면 이렇게 생산된 밀은 독성을 띨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먼 곳에서 한국까지 운송하는 동안 밀이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밀에 농약을 살포합니다. 수확 후에 농약을 뿌린다 하여 이를 '포스트 하비스트(Post Harvest)'라고 합니다. 수확 후에 뿌리는 농약은 수확 전에 뿌리는 약과 달리 햇볕에 분해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식품에 그대로 잔류하게 됩니다. 게다가 우리가 흔히 보는 밀가루는 흰색인데, 이는 밀가루의 본디 색이 아닙니다. 표백처리를 했기 때문에 하얗게 된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밀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 보편적으로 유통되는 밀가루에는 좋지 않은 요소가 많으므로 피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1. 완역 동의보감, 허준 지음, 최창록 옮김, 푸른사상, 2003
2. 다음 백과사전 '밀가루' http://enc.daum.net/dic100/contents.do?query1=10XX159266
3. 다이어트 할 때 밀가루 음식이 꽝인 이유 http://news.jkn.co.kr/article/news/20090227/5857058.htm 재경일보, 2009.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