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KIOM 블로그기자단 썸네일형 리스트형 더위에 지친 당신, 생맥산(生脈散) 어때요? 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에는 사람이 지치기 쉽습니다.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이죠. 땀을 많이 흘리면 왜 지칠까요? 『동의보감』의 설명을 따르자면, 땀은 인체의 정수(Essence)가 담겨 있는 진액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더위에 지친 몸에 다시 힘을 불어넣을 방법이 없을까요? 그래서 생맥산(生脈散)을 소개합니다. 맥문동 : 인삼 : 오미자 = 2 : 1 : 1 의 비율로 구성된 이 약은 더위로 인해 상승하는 체온을 내리고 심장과 간장의 기운을 좋게 한다고 합니다. 아마 맥문동과 인삼의 효능이 아닐까 싶네요. 맥문동(麥門冬) 성질이 조금 차가우며 맛은 달고 독이 없다. 허로(虛勞 : 폐결핵)의 객열(客熱 : 객증(합병증)으로 인한 열)로 입이 건조하고 목마름을 주치한다. …… 열독(熱毒)으로 몸이 검고 눈이 .. 더보기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다면 목통탕(木通湯)을!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아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중년 남성들에게 이런 증상이 많다고 합니다. 보통 이런 증상을 전립선비대증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진단합니다. 정자와 남성호르몬을 생성하는 기관인 전립선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커지는데, 커진 전립선이 방광을 자극하거나 전립선 때문에 소변이 나오는 통로가 좁아질 경우, 소변을 시원하게 눌 수 없고 소변이 자주 마려운 것을 느끼게 됩니다. 전립선 비대증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방광과 신장이 손상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한의학에서는 소변이 잘 나오지 않을 경우 가장 먼저 어떤 처방을 내릴까요? 목통탕(木通湯)이라는 약을 처방합니다. 이 약에 들어가는 목통(木通)과 차전자(車前子 : 질경이 씨앗)라는 약재가 이뇨작용을 돕.. 더보기 여름에는 쌀막걸리보다 밀막걸리? 요즘 들어 막걸리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당장 제가 대학에 갓 입학한 2008년과 현재 대학생들이 어떤 술을 먹고 있는지를 생각해 봐도 막걸리의 인기가 높아졌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막걸리 판매량이 늘고 소주의 판매량이 감소했다는 보도도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요즘 우리가 먹는 막걸리는 대개 쌀로 만들지만 밀로 만드는 막걸리도 있습니다. 과거 쌀이 부족했던 시절엔 쌀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밀막걸리를 장려했습니다. 대개 쌀은 성질이 따뜻하고 밀은 차다고 말합니다. 벼는 봄에 심어 여름에 수확하고 밀은 가을에 심어 이듬해에 수확하기 때문에 해당 시기의 성질을 작물이 고스란히 반영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여름에 먹는 막걸리는 밀로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나 봅니다. 밀로 만든 막걸리를 마셔.. 더보기 침 함부로 뱉지 마라 - 동의보감이 제시하는 건강 유지 비결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들의 바람입니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 사람들은 대개 영양제를 먹거나 운동을 합니다 (위 사진은 제가 택견을 수련할 때 착용하는 도복입니다) 그런데 동의보감에서 제시하는 양생법(養生法 : 병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 관리를 잘 하여 오래 사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고 의외입니다 같이 살펴볼까요? 정기신을 보양함 (保養精氣神) 정(精)이란 몸의 근본이다. 기(氣)는 신(神)의 주재(主)이다. 형(形)은 신(神)의 집(宅)이다. 그러므로 신을 시나치게 쓰면 다하고(竭 : 고갈되다), 정을 지나치게 쓰면 다하고(竭), 기를 지나치게 피로하게 하면 끊어진다(絶). …… 만약 기가 쇠약하면 형이 소모되니 장생(長生)했다는 사람을 들어보지 못했다. …… 몸을 수련하여 양.. 더보기 밀가루가 정말 그렇게 나쁜 식품일까? 쫄깃한 국수, 부드러운 빵 밥 대신 한 끼 식사로 먹을 수 있고 맛도 좋은 음식입니다 하지만 밀가루로 만들어져 몸에 좋지 않다는 이유로 기피하기도 하죠 정말 밀가루가 그렇게 좋지 않은 식품일까요? 밀가루(麥紛) 오장을 화평케 한다. 상식(常食)하면 좋다 밀(小麥) 간기(肝氣)를 양생한다. 삶아서 마시거나 복용한다. 심기(心氣)를 양생하고 심장이 아픈 데 먹으면 좋다. 밀기울(밀을 빻아 체로 쳐서 남은 찌꺼기) 성질이 차갑고(혹은 서늘하다 했다) 맛은 달고 독이 없다. 속을 조절하고 열을 제고하고 열창(熱瘡 : 열로 인해 생긴 부스럼)과 탕화창(湯火瘡 : 끓는 물이나 불에 덴 것, 즉 화상)으로 문드러지고 타박상을 입고 골절상을 입은 데와 어혈을 치료한다. 이렇게 보자면 하등 나쁠 것이 없어 보입니다. 하.. 더보기 역사적 가치로 말한다, 구급방언해 우리는 조선 시대에 발간된 의학서 하면 대개 「동의보감」을 떠올립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사극 '허준'의 영향이겠지요.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세종 때 집필에 들어가 성종 때 완성된 「의방유취」라는 책을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또한 주목해야 할 책이 있습니다. 세조 시기에 유통된 「구급방」입니다. 세조 때 보급된 응급환자 대처 매뉴얼 조선왕조실록에서 '구급방'에 대한 언급은 세조 대에 이르러 등장합니다. 賜八道救急方各二件 (8도(道)에 구급방(救急方)을 각기 2건(件)씩 하사(下賜)하였다) (세조 39권, 12년(1466 병술 / 명 성화(成化) 2년) 6월 13일(임자) 1번째기사) 이 기록으로 미루어 보아, 「구급방」이라는 의학서는 적어도 세조 12년 이전에는 편찬되었을 .. 더보기 딸을 아들로 바꿔드립니다? 동의보감에는 현대인들이 보기엔 당황스러운 처방도 여럿 있다고 하죠? 그 중 하나가 전녀위남법(轉女爲男法)이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딸을 아들로 바꾸는 방법'입니다. 우리는 고등학교 생물 시간을 통해 '인간의 성별은 정자와 난자가 수정되는 순간에 결정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당시에는 임신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기 전까지는 태아의 성별이 결정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처방은 「동의보감」 이전에 이미 알음알음으로 사람들 사이에 떠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1999년 방영되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 '허준'을 기억하세요? 그 드라마의 모티브가 된 소설에도 '전녀위남법'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전녀위남법?" "득효방(원나라 의서)에 엄연히 적힌 믿을 만한 내용일세." (중략) 「임신 .. 더보기 약방에 감초? 약방에 돼지! '약방에 감초'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어떤 일에나 빠짐없이 끼어드는 사람 또는 꼭 있어야 할 물건을 뜻하는 말입니다. 예전에 한의원을 방문했을 때 의사 선생님에게 물어보니, 실제로 약을 지을 때 감초를 넣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합니다. 이런 속담이 있는 것은 약을 지을 때 감초가 매우 유용한 약재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감초와 달리 거의 모든 약에 들어가는 것도 쉽게 떠오르는 것도 아니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알차게 쓸 수 있는 약재도 있습니다. 바로 돼지입니다. 이상하지 않나요? 한약 먹을 때 돼지고기를 먹지 말란 얘기는 들어 봤어도 돼지를 약으로서 쓴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돼지도 약으로 사용한다는 기록이 정말 있습니다. 어디에? 동의보감에! 돼지 피, 돼지의 뇌, 돼지의 뼈.. 더보기 한방의료봉사 현장에서 나는 밥을 날랐다 얼마 전, 한국한의학연구원 공식 블로그인 '하늬바람'에서 한방의료봉사에 관한 글을 읽었습니다. 육지와 한참 떨어져 있어 의료혜택이 미치지 않는 곳에 한의학연구원 사람들이 직접 방문해 의료활동과 상담을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글이 낯설지 않았던 건, 제가 살던 동네에서도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이 주기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학업 때문에 다른 동네에서 지내고 있지만, 원래 제가 살던 동네에는 복지재단이 있습니다. 강원도 내 폐광지역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모(某) 회사에서 설립했다는 이 재단은, 인근의 한의대와 연계하여 의료봉사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종종 이 프로그램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곤 했죠. 저와 같은 일반 자원봉사자들은 이 프로그램에서 방문자 안내, 식사 준비, 식사.. 더보기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닭똥도 약에 쓴다! - 똥의 재발견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속담이 있죠? 평소에 흔하던 것도 막상 필요해서 구하려 들면 찾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정말 개똥을 약재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을까요? 이 기사는 이러한 의문에서 출발합니다. 이번에도 역시 동의보감에서 답을 찾고자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똥을 사용한다는 기록은 찾지 못했습니다. 대신 닭똥에 대한 언급이 눈에 띄게 여러 차례 발견됩니다. 그 중 몇 개를 소개합니다. 백호역절풍(白虎歷節風)을 치료하고, 아울러 풍통(風痛)에 붙인다. (침구탕액편) 곡창(穀脹) 및 여러 창(脹)을 치료한다. 똥을 취해서 희게 볶아서 황탕(黃湯)에 담가서 맑은 즙을 취해서 복용한다. (잡병편) 수종(水腫), 기종(氣腫), 습종(濕腫)을 치료하는 데 다 효험이 있다. 마른 닭똥 1되를..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