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한의학역사박물관과 한의과학관을 살펴봤습니다. 한의학역사박물관에서는 한의학의 기원(으로 추정되는 시기)부터 사상의학 관련 소프트웨어가 등장한 현대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포인트를 잡아 놓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고유의 의학서로 「동의보감」을 흔히 떠올리지만, 그에 앞서 삼국시대의 「백제신집방」, 조선 세종 때부터 여러 대에 걸쳐 집필한 「의방유취」가 있었습니다. 「백제신집방」은 현대의 처방전에 해당되는 것으로, 당대의 일본 의학서가 이 책의 일부 내용을 그대로 수록할 정도로 뛰어난 자료였다고 합니다.
「의방유취」는 고등학생 시절 국사 과목을 주의 깊게 공부한 분이라면 아마 이름 정도는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중국 의학서를 그대로 쓰는 것에서 벗어나 우리 실정에 맞게 제작한 의학서가 바로 이 책입니다. 이 책은 의학이라는 한 분야에 대해서만 다루었는데 그 분량이 266권에 달한다고 합니다. 백과사전 중 분량이 방대하기로 유명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이 33권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지식이 얼마나 깊고 넓은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북한에서 만든 사상의학 관련 소프트웨어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사상의학 관련 연구는 남한보다 북한에서 더 잘 되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통일이 된다면 사상의학 관련 연구는 한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셈이지요. 통일의 편익이 단지 분단 비용 지출의 중단, 전쟁 위협으로부터의 해방에 그치지 않고 의학 분야의 발달도 포함된다니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한의과학관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목소리를 분석하여 사람을 체질을 판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 역시 한의학의 과학화, 표준화 기조와 맞물려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연구·개발 중인 분야라고 합니다. 모니터의 지시에 따라 피험자가 발성을 하면 잠시 후 사상의학에 따른 자신의 체질을 알려 줍니다.
박물관 투어를 끝으로 발대식 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4기 기자단으로 선정된 사람들은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워밍업 레이싱'이라는 이름으로 기사 작성 연습을 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건 '워밍업'이라기엔 무언가 부족해 보입니다. 발로 뛰어 얻은 깨달음보다 좋은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기자에게 발로 뛰어 작성한 기사만큼 가치있는 것은 없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얻어낸 아이디어가 혼자서 짜낸 아이디어보다 풍부하고 정확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발대식 일정을 감히 '또 하나의 워밍업 레이싱'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제 KIOM 블로그 기자단 4기는 앞으로 두 달간 한의학 관련 콘텐츠를 생산하여, 한의학에 대한 인식 제고에 힘쓸 것입니다. 그들의 활동을 기대해 봅니다.
= KIOM 블로그 기자단 4기 김현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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