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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글

121127 춘천교대 총장지원자 정책발표회 (정책발표 부분)

※ 각 지원자가 말한 것을 녹음하여 그대로 받아적음. 즉, 비문(非文)이나 문장 호흡이 너무 긴 경우도 따로 고치지 않고 그대로 기록함.

 

※ 식순 : 국민의례 관리위원회장 인사(과학교육과 장병기 교수) - 지원자 인사(사전추첨순서 의거, 이면우-김덕규-김상욱-신준식 순) - 정책발표 질의응답 최종발언 (사회자 : 과학교육과 강훈식 교수)

 

정책발표 요령 : 발언시간 1인당 15, 13분 경과 시 예비타종

질문지 작성 요령 : 질문지 하나에 한 질문만 간결하게 기재

질의응답 요령 : 1인당 10, 질문 하나당 최대 3

최종발언 요령 : 1인당 3, 정책발표 순서와 동일



1. 이면우 (과학교육과 교수)

예 안녕하십니까. 총장후보 지원자 이면우입니다. 제일 처음 하다 보면 상당히 떨리기도 하고 흥분되기도 합니다. 특히 추운 날씨에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일지홀을 꽉 채울 줄 알았습니다만 2/3 정도 채워주신 우리 대학 구성원께 감사 말씀 올립니다. 오늘 이 자리는 저를 판단하는 자리입니다. 또 이 자리는 제 정책과 비전을 말씀드리는 자리입니다. 아마도 시간이 많이 부족할 것 같습니다. 대학운영에 대한 기본 철학이나 생각들은 제가 올린 네 쪽짜리 홍보물에 있습니다. 또한 총장추천위원회에 제출한 문서들, 이 시간 이후에 pdf 파일로 공유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구성원 여러분들께서 필요하시다면 의견을 주시고, 또 조언을 주시기 바랍니다.


저에게 어떤 분이 질문을 했습니다. 하필이면 왜 이리 어려운 시기에 대학 총장이 되려 하느냐. 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제가 대학 총장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구성원 모두가 신바람이 나서 신나게 활동하고 일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들고 싶기에 감히 이 자리에 섰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19983월에 우리 대학에 왔습니다. 우리 석우가족 여러분 잘 아시지만 춘천 엄청 춥습니다. 봄이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대학 구성원 모두가 따뜻하게 대해 주셨고 배려해 주셨습니다. 언 마음을 따뜻하게 풀어주신 곳이 바로 춘천교육대학입니다. 15년 동안 이 대학에서 구성원으로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경험을 했습니다. 없던 과학관이 생겼고, 수도 없이 많은 건물들이 생겼습니다. 많은 교수님들이 정년퇴임하셨고, 부임하셨습니다. 15년 동안 우리 대학은 상당히 많은 도전,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결집된 우리 힘으로 이러한 도전을 성실하게 극복해 나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학의 도전은 상당히 많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도전은 우리 대학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외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교과부에서의 각종 압력, 사회에서의 압력 등이 엄청나게 들어오고 있습니다. 동일한 평가기준으로 교원양성대학을 평가하고 일렬로 세우려는 의지도 상당히 강합니다. 앞으로도 강해질 것입니다. 이러한 외부 도전보다도 우리 내부에서 구성원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것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다는 현실 역시 우리가 상당히 고민해 나가야 할 부분입니다. 이러한 도전들을 우리는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대학 영문 이니셜인 C를 따왔습니다. (C 가리키며)이런 품성을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N 가리키며) 이런 요구를 저 자신에게 또 구성원에게 하겠습니다. (U 가리키며) 이런 보편성을 가지고 대학을 운영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E 가리키며) 특히 이런 교육적 열망을 가지고 구성원들을 대하고 대학을 운영하겠습니다.


바로 공감입니다. 공감하겠습니다. 아플 때 같이 아파하고 기쁠 때 같이 기뻐하겠습니다. 아픔은 나누면 반감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됩니다. 전문성을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대학이 유일하게 살아남는 길은 우리 대학 구성원 모두가 일당백이 아니라 일당천 이상의 전문성을 확보하도록 지원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신나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우리 일터가 신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신나는, Exiting한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존중하겠습니다. 우리 구성원 모두가 자기 직분에 충실할 때 서로 존중하고, 아끼고,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분이, 제가 총장에 입후보한다고 연구실을 찾아뵈었을 때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우리는 교사를 양성하는 대학이다. 우리는 교사를 양성하는 대학이니까 교실 밑바닥부터 천천히 청소하고 아끼는 훈련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저 역시 마음을 비우고 바닥부터 청소를 하고 처음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사진은 70년대 여학생 사진입니다. 70년대 여학생이라면 제 나이거나 저보다 조금 늙으신 분들일 것입니다. 아마 황팀장님 정도면 기억을 하실 것 같습니다. 저는 복잡한 내용보다는, 제가 우리 대학의 8가지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이 비전은 사실은 종횡으로 엮인 비전입니다. 어느 것 하나 무시할 수 없는 것입니다만, 8가지 비전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씀을 올리면서 이야기를 마치려고 합니다.


첫 번째, 우리 대학은 현재 우리 대학의 목표이듯 세계 수준의 교원 양성 대학임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본질을 그대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릴 것은, 세계 최고는 아닙니다. 그러나 세계 수준의 대학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세계 수준의 대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우리는 우수한 인적자원 학생을 확보해야 합니다. 우리는 재원을 확보해야 합니다. 우리는 교육의 질을 재고시켜야 합니다. 이러한 일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현임 총장님, 전임 총장님 너무나 애쓰셨습니다. 저 역시 이러한 가시밭길을 가겠습니다. 세계 수준의 초등교사를 양성하기 위해서, 우수한 학생을 확보하기 위해서 이런 일들을 하겠습니다. 재정확보를 하기 위해서는, 너무나 단순한 논리입니다. 국립대학이라는 것은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는 대학입니다. 국가로부터 반대로 통제를 받는 대학입니다. 통제를 받지만 지원을 받기에 떳떳하게 요구하겠습니다. 정책을 가지고, 비전을 가지고, 우리 대학이 이러한 재원이 필요하다고 당당히 교과부에, 기타 정부 기관에 찾아다니겠습니다. 찬 비, 맞겠습니다. 빵 한 조각 먹으면서 기다리겠습니다. 기타 지원 기관의 자금 확보, 아주 중요합니다. 최근에 우리 대학이 KOICA로부터도 상당한 자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이러한 일들, 우리 구성원이 찾아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발전기금 확보는 상당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정말로 어려운 문제고, 우리 구성원들의 도움과 총장의 헌신적인 노력이 없이는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확신합니다. 발전기금은 두 가지 사례만 말씀을 올리겠습니다. 진주교육대학교의 경우, 일본 사업가가 일본의 한 개 대학과 한국의 한 개 대학을 100억씩 지원해줬습니다. 두 대학의 학생들의 문화기부를 통해 교육기부활동,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상당한 수준의 생활비를 포함하는 장학금을 지원하겠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대학도 이 정도 수준의 자금이 필요합니다. 동국대학교는 2012년 올해 최고의 대학발전기금을 확보한 나라입니다. 나라가 아니라 국가가 아니라 대학입니다. 동국이니까 나라라고 했습니다만... 동국대학교 총장이 전국의 유명 사찰을 다니면서 주지스님을 만나서 불공을 드리고 딱 한 평만 우리 대학에 기증을 해 주십시오 말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바로 총장이 할 일이 저는 이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 대학도 우리 구성원과 현임 총장의 노력으로 작년에 상당한 금액의 출연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일 열심히 하겠습니다.


교육의 질을 제고하겠습니다. 요즘 교육대학은 교육의 질이라는 것이 임용률 제고로 이퀄이 되는 이러한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임용률 제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현재까지 진행된 시책 외에 동료학생들 특히 선배학생들, 갓 임용고사에 붙은 학생들을 활용하는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내리사랑 장학금 제도가 우리 대학에 만들어졌습니다. 내리사랑 특강 제도도 내리사랑 멘토 제도도 만들도록 노력을 하겠습니다.


다음에 두 번째 비전입니다. 행복한 삶의 터전인 대학을 만들겠습니다. 많은 교수님들이 원하시는 게 교직원 식당입니다. 참으로 어렵습니다. 지난합니다. 그러나 노력을 하겠습니다. 교육환경 개선하겠습니다. 스마트교육이 필요합니다. 학생환경 개선하겠습니다. 특히 교육정보관, 새로 신설이 되면서 도서관 건축 건물 활용할 계획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세우겠습니다.


소통하고 공감하는 대학 만들겠습니다. 교수회의 의결기구화, 학칙 개선하겠습니다. 교수회의 신설에 대한 많은 의견이 있습니다. 섣불리 건드릴 것은 아닙니다. 정책 연구를 통해 의견을 수렴해서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각종 회의 정례화시키겠습니다. 유무형의 언로 확대하겠습니다.


전문성을 확보한 대학이 만들겠습니다. 아마도 이 자리에 계신 교수님들 가장 관심 있는 것이 교수 전문성 확보입니다. 우리 대학이 꾸준히 연구 실적이 상승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반면에 성과급이나 기타 지원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에 대한 보완책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직원 선생님들의 전문성 확보하도록 노력을 하겠습니다. 특히 자기연수 강화, 정책연구 참여 등을 적극 권장하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


구성원을 존중하는 대학을 만들겠습니다.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기여하는 대학을 만들겠습니다. 우리 대학은 초등교육의 중심입니다. 우리 대학이 지역에 봉사하고, 지역의 힘이 우리 대학에 발전을 가져오도록 지역 교육력을 확대하겠습니다.


친근한 대학, 열린 대학, 힐링과 치유와 여유가 있는 대학, 저녁이 있는, 누구 카피입니다만, 삶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습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겠습니다. 절전은 우리의 태도의 변화만 가지고는 불가능합니다. 시스템적으로 접근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육·연구·문화의 중심이 되는 신바람이 나는 대학을 만들겠습니다. 박동진 교수님 허락도 안 받고 사진 올려놨습니다. 신바람이 나야 말춤도 출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학생에게는 신명나는 대학생활이고 직원들에게는 신나는 일터가 되고 우리 교수들에게는 신나는 교육연구활동이 되는 공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 길어졌습니다. 130초뿐이 안 남았습니다. 제 능력입니다. 제가 이래뵈도 우리 대학 학생들이 선정한 3위입니다. 1위와 2위가 30대라는 것을 보면, 50대인 저는 실제적으로 1위입니다. 저는 과학교육, 영재교육이 전공입니다만 학교폭력 등에 대해서 여러 가지 대외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해왔습니다. 자칭 마당발입니다. 키는 작지만 발이 조금 큽니다. 제가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의 간학문을 하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인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인력 풀 최대한 활용해서 우리 대학 발전을 시키겠습니다.


머슴 역할 하겠습니다. 건강한 사람,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 공부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배우겠습니다. 듣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대학을 오픈된 공간으로, 소통과 공감, 구성원의 창의적 전문성 신장, 신바람나는 역동적인 교육환경, 대학발전기금의 변혁적인 네트워킹을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싸이가 춤을 추듯이 추겠습니다. 신나게 말춤을 추겠습니다. 어제 감동적인 우리 대학의 행사가 있었습니다. 저는 음악을 잘 모르지만 잔잔한 음악에서 무엇인가 가슴 벅차오르는 감격을 느꼈습니다. 바로 우리 대학의 중심이 초등교원양성대학에서 최고 수준으로 될 것이 바로 이런 구성원들의 참여가 아니겠는가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사회자 : 이면우 지원자의 정책발표가 끝났습니다. 다음은 김덕규 지원자입니다.)


 

2. 김덕규 (영어교육과 교수)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 춘천교육대학교 제 6대 총장 선거에 입후보한 영어교육과 교수 김덕규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교수님, 직원 선생님, 그리고 학생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금부터 저의 정책을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저의 대학 운영 비전입니다. 저의 비전은 소통, 화합, 배려로 함께 만들어가는 강한 대학입니다. 이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방안은 다음 다섯가지입니다. 그 첫째는 Humanity, 바른 인성과 전문성을 지닌 교사 양성입니다. 두 번째는 Unity, 공동체 의식과 소통을 중시하는 상생 협력 추구입니다. 세 번째는 Membership, 구성원의 참된 복지와 미래 보장 지향입니다. 네 번째는 Animation,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교육 경영 실천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는 Nature, 사람과 캠퍼스가 아름다운 녹색 대학 조성입니다.


저는 이러한 비전과 공약을 가지고 다음과 같은 단계별 발전 목표를 설정하였습니다. 1단계는 총장 임기 전반기로, 국내 교원양성대학으로서의 안정적 발전기입니다. 다음 두 번째 단계는 총장 임기 후반기로, 국제적인 교원양성대학으로의 도약기입니다. 그 이후는 3단계로, 통일을 대비하는 교원양성대학 준비기로 발전목표를 설정하였습니다.


대학 발전을 위한 추진전략입니다. 교육행정지원 인프라 구축의 지원을 받고,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구성원의 역량 강화를 이루어내겠습니다. ‘소통, 화합, 배려로 함께 만들어가는 강한 대학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추진 전략팀을 상시 운영하겠습니다. 대학발전을 위한 추진 기구는 기존의 부서에다 교수평의회를 신설하고자 합니다. 저는 우리 대학의 발전 추진력을 기존의 12개 부서와 신설하려는 교수평의회, 학교발전정책자문위원회, 그리고 총동창회로부터 얻으려 합니다.


다음은 저의 공약 실천 방안입니다. 첫 번째는 바른 인성과 전문성을 지닌 교사 양성입니다. 이를 위한 실천 방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임용 환경 개선과 임용률 향상과 인성교육 강화에 역량을 집중시키겠습니다. 이를 위해 임용 환경 개선을 위한 대외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다. 저는 발로 뛰면서 학급당 법정 학생 수 축소, 소규모 학급 통폐합 반대, 학생 수 대비 교사 배정 계획 취소 등을 정치권, 정부, 사회 각계에 강력하게 요구하겠습니다. 그리고 임용률 향상을 위해 임용지원 상설체제를 운영하겠습니다.


전문성 신장과 탄력적 교육과정을 운영하겠습니다. 여기에는 특히 힘들어하는 학생들의 수업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계절제 운영이 포함됩니다. 입학정원을 최저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겠습니다. 우리 대학의 내년도 입학정원은 350명입니다. 이 인원은 기성회비 90억원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며, 저는 우리 대학 운영을 위해서는 최소 350명의 입학 정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성교육 교육과정을 개발하겠습니다. 교육대학의 진정한 경쟁력은 품성이 뛰어난 교사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저는 존경받는 교수, 자랑스런 제자, 긍지 높은 직원들이 꾸려나가는 따뜻한 교육공동체를 실현하겠습니다.


두 번째 공약은 공동체 의식과 소통을 중시하는 상생 협력 추구입니다. 현재 우리 대학은 구성원의 역량을 결집시킬 수 있는 소통하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저는 바람직한 비전 제시자, 갈등의 합리적 민주적 조정자, 최종 책임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공은 구성원에게 돌리고 책임은 제가 지도록 하겠습니다.


찾아가서 듣는 소통을 하겠습니다. 소통은 사람의 핏줄과 같습니다. 핏줄이 막히면 살 수 없듯이 소통이 막히면 그 조직은 죽게 됩니다. 저는 소통의 확대를 위해 교수평의회를 공식기구화하겠습니다. 교수협의회를 임의단체로 두지 않고 공식적인 학칙기구화를 통해 교수평의회의 설립을 적극 보장하겠습니다. , 능력, 열정, 책임을 중시하는 인사를 하면서 탕평 보직 인사를 하겠습니다. 매년 교직원과 학생들의 총장 평가를 받겠습니다. 이것은 구성원의 의견을 소중히 여기겠다는 저의 초심이 유지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한마디로 저는 구성원과 소통, 화합하며 대학의 강력한 발전을 이끌어내겠습니다.


저의 세 번째 공약은 구성원의 참된 복지와 미래 보장 지향입니다. 저는 우선 학생을 귀하게 여기는 복지 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최저등록금제 실천, 수업부담 경감 교육과정 개발, 장학금 지급률을 현재의 70%에서 80%으로 또 그 액수를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확대하겠습니다. 직원 복지를 위해서는 6개월 연수제를 신설하겠습니다. 또 자기계발 연수를 지원하고 출산, 보육 지원 정책을 펴겠습니다. 교수 복지를 위해서는 성과급 연봉제 폐지에 앞장서겠습니다. 교수 업적 평가제도를 개선하고 연구교수의 신청 기간을 현재의 5년에서 3년으로 줄이고, 6개월이 가능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복지를 위해서는, 우리는 복지 재원이 필요합니다. 저는 대학 재정 확충을 위한 수익창출모델을 개발하겠습니다. 외국 교사 자격증 취득 과정, 기업들의 예술 지원 사업인 메시나 사업 참여, 토요일 초등학생을 위한 적성 프로그램 즉 Happy Saturday School 운영, 또 학교 이미지 활용 사업 등을 벌이겠습니다. 저는 재정 운영을 공개하겠습니다. 여기에는 총장의 업무 추진비도 포함됩니다. 이것은 대학 재정을 투명하게 집행하고 한 푼이라도 아껴 쓰겠다는 제 의지의 표현입니다. 이러한 복지 정책을 통해 저는 구성원이 서로서로를 보듬는 행복한 교육공동체 구성에 앞장서겠습니다.


저의 네 번째 공약은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교육경영 실천입니다. 이런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우선 동문과 대학 혼연일체 연대를 맺겠습니다. 홈커밍데이 등의 행사를 하겠습니다. 지역과 대학의 상생 협력을 위해 지역 사회와의 네트워크를 확대하겠습니다. 지역사회와 나눔, 기부,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창의교육 전초기지 마련 등의 협력을 하겠습니다. 해외 대학과 알찬 교류를 하겠습니다. 해외 대학으로의 파견학생을 늘리고 캄보디아로의 교육기부 등도 지속적으로 펼치겠습니다.


전문대학원 인프라 구축을 하겠습니다. 교육대학원 현 정원인 283명을 유지하면서 임기 내 전문대학원 전환을 준비하는 인프라 구축을 하겠습니다. 명품 학술정보센터의 뉴 패러다임을 조성하겠습니다. 신축되는 도서관 즉 학술정보센터를 첨단자료열람실, 휴식 공간, 대학문화센터로 활용하는 명품 휴식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위의 사업들과 더불어 경영최적화로 대학 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저는 인적 자산과 물적 자산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면서 자율성을 보장하는 경영마인드를 가지고 더 높이 더 멀리 바라보면서 우리 대학을 최고의 교원양성대학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 저의 공약은 사람과 캠퍼스가 아름다운 녹색 대학 조성입니다. 인간과 환경과 교육이 조화를 이루는 그린 캠퍼스를 디자인하겠습니다. 캠퍼스의 미적 환경 확대를 위해 꽃과 나무 등도 더 심고 작은 불편함도 보이지 않는 캠퍼스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또 젊은이들이 열정과 끼를 발산시킬 수 있는 공연 전시장을 설립하겠습니다. 그 위치는 지금 이전하려는 도서관이 될 것이고 예산은 1억 원 정도로 잡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대학을 머물기에 즐거운 대학, 사람들이 찾아오는 대학으로 조성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미래의 블루오션 사업인 태양광 발전, 지열발전 등의 녹색에너지 활용 모색을 하겠습니다. 저는 캠퍼스 환경이 구성원의 대학 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제가 앞에서 발표한 다섯 가지 공약은 모두 인간이 그 중심에 있으며, 마치 여러 색깔이 모여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무지개처럼 행복한 공동체 만들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존경하는 교수님, 직원 선생님, 그리고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저는 정직한 비전을 가지고 구성원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우리 대학의 활기찬 미래를 열겠습니다. 더 크고 더 맛있는 피자를 만들겠습니다. 여러분은 이 피자가 맛있고 풍성해 보이지 않으십니까? 학생, 직원, 교수, 동문이 함께 만들어가는 강한 대학을 만들겠습니다. 우리 CNUE 구성원의 자긍심을 만들어가겠습니다. 항상 초심으로 겸손하게 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회자 김덕규 지원자의 정책 발표가 끝났습니다. 다음은 김상욱 지원자입니다.)

 


3. 김상욱 (국어교육과 교수)

우리 대학의 총장 공모에 지원한 김상욱입니다. 먼저 저와 함께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세 분 후보, 그리고 이 자리에 관심과 격려로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저는 정책을 말씀드리기에 앞서, 정책이 만들어지기까지 저를 키워온 경험, 이 대학에서 겪은 몇 가지 에피소드를 제시하면서 들어가고자 합니다.


먼저 첫 번째 이야기는 세상을 바꾼 두더지라는 그림책 이야기입니다. 땅 속에 한 마리 두더지가 성실하게 일하며 살아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낮에는 땅을 파고 밤에는 쉬고 잠을 자고.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허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삶의 전부인가 하는 생각이 든 게지요. 그러던 두더지가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아주 아름다운 바이올린 연주를 듣게 됩니다. 당장 바이올린을 주문하죠. 이제 두더지에게도 할 일이 생겼습니다. 두더지는 틈 나는 대로 바이올린 연습을 했고, 드디어 선율을 따라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두더지는 제 음악을 들어주는 이가 있었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땅 속 두더지가 누군가를 만나기는 어려웠죠. 그래서 누가 내 음악을 들어주기나 할까 아쉬워하면서도 하루 일이 끝나면 꼭 멋진 연주를 하고서 잠들곤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그림책에는 땅 속 두더지의 이야기와 함께 땅 위의 장면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밋밋한 풍경으로 시작하는 땅은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두더지의 연주가 무르익을수록 싱싱한 초록으로 뒤덮이게 됩니다. 매일매일 듣는 두더지의 음악에 기대어 나무는 아름답게 자라고, 사람들은 나무에 기대어 선율에 귀를 기울이며 휴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전쟁을 치르는 사람들도 그 속에 빠져들어 무기를 내려놓기도 하지요. 땅 위에는 정말로 온전한 평화가 찾아듭니다. 한 마리 두더지가 음악으로 세상을 바꾼 것이지요.


이 이야기는 여러 가지 뜻을 담고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그런 교훈이 수도 있고요, 그리고 예술의 역할이 무엇인지 하는 의미도 읽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제게는 이 그림책이 가르치는 일의 본질을 드러내는 것으로 읽혔습니다. 가르치는 일은 세상을 바꾸는 일입니다. 비록 그 변화를 주인공 두더지처럼 스스로 확인할 수 없을지라도 말입니다. 가르치는 사람은 그저 최선을 다해 가르칠 뿐입니다.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 최선의 노력이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어, 나아가 세상을 조금씩 더 나은 곳으로 바꾸어낼 것입니다. 그런데 비록 자신을 모를지라도,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결과물을 바로 확인할 수는 있는 공장에서 물건을 생산하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일입니다. 모르기 때문에 더 많은 성찰과 더 많은 고민, 더 많은 망설임과 더 많은 머뭇거림들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 어떤 일보다 선생님들에게는 깊이 있는 경험, 깊이 있는 생각이 필요합니다. 또 어떻게 변화되었을까 생각해보는 상상력도 필요하지요. 우리 대학은 이 경험과 경험을 선택할 수 있는 힘, 상상력을 함께 우리 학생들에게 건네야 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1999년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때는 교사들의 정년이 갑자기 단축이 되었죠. 그리고 초등교사가 부족했고, 정부는 보수교육으로 사범대학 졸업자들을 단기간에 양성하여 초등학교로 보냈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강력 항의하며 거리로 나섰죠. 쟁점은 초등교사의 전문성이었습니다. 초등교사는 과연 석 달 남짓한 집중교육으로 길러질 수 있는가 하는 점이었죠. (스크린에 장문의 글 제시하며) 이 글은 이 즈음에 학생들에게 보낸 편지 형식의 글입니다. 제가 지도교수로 있었던 강아지똥(춘천교대 아동문학 동아리)’ 친구들에게 보낸 것인데, 흘러흘러 결국은 굿사랑(춘천교대 풍물 동아리)’ 게시판에까지 찾아가게 되었네요. 요지는 이렇습니다. 명시적인 교육과정보다 우리 학생들이 이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교사로서 고민하고, 내가 교사로서 적합할지, 나아가 이 대학의 모든 교과, 또 교과 외적인 활동들이 우리 학교 학생들을 전문적인 갈래로 더욱 집중해 간다는 것입니다. 여기 마지막에 있는 부분을 읽는 것으로 이 글의 취지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4년이란 대학의 거의 모든 시간들을,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언제나 이 아이들과 함께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과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며 보내고 있습니다. 그 기쁨과 슬픔이 모여 어느새 우리 안에 그늘을 드리울 큰 나무가 되었을 때, 우리는 두근거리며 또 뒤척이며 새내기 선생님이 되어 학교로 가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공부하고 싸우는 교실로, 또 아이들이 뛰어노는 운동장으로 가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우리 교육대학교에서 우리 학생들에게 건네야 될 실질적인 전문성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글을 보여주면서) 이건 다른 학생들의 반응이고요.


세 번째 이야기는 대학문화의 싹에 대한 것입니다. 우연히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발견한 글입니다. 이 학생이 우리 학교 한 귀퉁이에서 열렸던 독서포럼에 참여하고 그 이야기를 써놓은 것입니다. 자료집에 다 있으니까 자세한 내용은 참고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저는 이 학생의 글이 우리 대학이 학생들에게 무엇을 건네야 할지를 잘 말해주는 이야기라 간직하고 있습니다. 여기 있는 대로, 한 학생이 어느 날 게시판에서 홍보문을 읽었습니다. ‘페다고지라는 책을 읽고 토론을 한다는. 지금도 우리 대학은 아주 멋진 강좌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이 학생도 페다고지라는 책자명에 이끌려 참석을 하게 됩니다. 그날의 발제는 교육학과 이주한 교수님이었고, 저는 이 일을 함께 주관하는 도서관장으로서 참석했습니다. 참석한 학생은 단 열 명이었죠. 이 일이 있은 후 이 학생은 4학년이지만 제 강의를 청강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 여기 이렇게 서평을 써 두고 있습니다. 이 학생, 아니 이제 선생님이 되었겠군요. 이 학생의 블로그에는 지금도 쉼 없이 사유 깊은 서평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고작 열 명이 함께한 독서토론이 한 학생을 한결 풍부하고 깊이 있게 변화시킨 것입니다.


저는 우리 학생들이 누구나 마음 깊은 곳에 이러한 욕구를 안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우리 대학의 존재 이유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 에피소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나눠드린 자료를 참고하시면 될 듯한데, 제가 대학을 운영하게 된다면 혹시나 일어날지도 모를 모든 일들에 대해 제가 지닌 기본적인 시각을 알 수 있으리라 싶어 소개하겠습니다. 제가 우리 학교 교수협의회 회장으로 있을 때 학생들의 시위에 도움을 드리고 싶어 쓴 설명서입니다. 물론 우리 대학 교수협의회 교수님들의 공동의 뜻이 여기에는 담겨 있습니다. 뒷부분만 보겠습니다. 저는 우리 학생들이 이 싸움의 과정 속에서, 마지막 문장입니다, 이 지난한 과정을 겪으며 우리는 학생들이 더 큰 배움의 현장에서 교실을 넘어 우리 사회 전체의 미래와 발전 방향에 관한 진정으로 깊이 있는 성찰의 시간을 가지길 바라며, 일치단결된 모습으로 서로를 북돋우며 싸움의 결과가 아닌 과정 자체로부터 교육자가 갖추어야 할 인간에 대한 깊고 풍부한 이해를 내면화하는 소중한 체험의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 이렇게 글을 맺었습니다.


저는 이 원칙들 속에서, 혹시라도 저에게 직분이 주어진다면, 4년의 시간을 보내고자 합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만, 간략하게 대학 운영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발표하겠습니다. 제가 만약에 총장이 된다면, 저는 다음과 같은 비전을 앞장세울 것입니다. SHAPE-UP이라는 슬로건입니다. SHAPE-UP이란 더욱 강하고 단단하게 만든다는 뜻인데요. 그리고 만드는 대상은 우리 대학이며, 우리 대학의 공동체입니다. 저는 우리 대학을 경험과 사유, 공감이 출렁이는 공간으로 만들어갈 것입니다. 전반적인 세부 공약은 나눠드린 자료집 20쪽부터 시작됩니다. 공약을 도출한 배경, 지향해 가고자 하는 목적, 그리고 핵심 공약, 세부 추진 계획 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먼저, 저는 우리 대학을 민주적 절차를 중시하는 소통의 공동체로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진흥체제를 확립하고 연구 지원을 확충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학생을 중심에 세우는 배움의 공동체로 만들겠습니다. 저는 우리 대학의 존재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를 위해서 학생의 동아리 활동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학생 중심 교육과정으로 교육과정을 전면적으로 개편할 것이고요. 그리고 소규모 독서클럽의 지도와 지원 체계를 확보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창조적 지식 생산을 추동하는 학문의 공동체를 만들겠습니다. 교수님들은 국가가 인정한 하나하나의 독립된 연구기관입니다. 이 연구기관이 막힘없이 또 부담없이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연구지원체제를 확립하고, 연구 지원으 확충할 것이며, 현장연구 융·복합 연구에 인센티브를 강화할 것입니다. 그리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거점 연구소를 육성하고자 하며, 연구결과를 쉼없이 공유하고 출판·저술을 지원하겠습니다.


그리고 덧붙여, 삶의 질을 높여갈 희망의 공동체를 만들겠습니다. 교수업적평가제도, 강의평가제도를 전면적으로 개선할 것이며, 교직원·학생 복지를 실질적으로 확충하기 위해서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르는 대학 구조조성에 맞서 현실적인 대안을 추진할 것입니다. 우리 대학의 구성원들이 대학 구조조정의 찬바람 속에 거리에서 온몸으로 맞바람을 맞도록 만들지는 않겠습니다. 제가 앞에 나서서 맞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대학 구성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강좌, 공연, 전시를 상시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입니다.


끝으로, 저는 배운 만큼 실천하는 나눔의 공동체를 만들겠습니다. 지역 아동 돌봄교실을 확대하고 학내 어린이 도서관을 수탁해서 설립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대학이 지역 사회를 위한 교육·문화·예술 서비스를 확대하는 거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기에 열거하지 못한 다양한 현실적인 정책들, 홍보자료에 예산과 함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특히나 제가 제시하고 있는 수많은 공약들이 홍보자료 마지막 페이지에 보면 이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필요로 하는 예산은 약 7억인가요? 그 정도. 실제 우리 학교 예산의 한 10% 정도의 증액만으로도 마음속에 쓰고 있는 구체적인 일을 기획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이런 생각들이 허무맹랑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끝으로, 제가 지금 앞으로 지녀야 할 마음가짐을 한 편의 시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이것을 읽는 것으로 저의 정책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이란 제목의 시인데요.


<잣나무는

가장 높은 가지 끝에

열매를 매단다

열매는

잣나무의 꿈인가 보다

 

잣나무는

가장 낮은 땅 위에

열매를 떨여뜨린다

열매는

꿈의 시작인가 보다>


여기 있는 대로, 폭넓은 경험을 제공하고 또 깊이 있는 사유를 하게 만들며, 따스한 공감이 출렁이는 석우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저의 바라는 바입니다. 고맙습니다.

 

(다음 발표는 신준식 지원자입니다. 막간을 이용해서 용어에 대한 얘기를 잠깐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희가 공식적으로 선거 기간 동안 사용하는 용어 중에 지원자후보자와 이런 게 막 섞여 있거든요. 저희가 준비하면서도 혼동이 되는데, 공식적인 이름은 이렇습니다. 총장후보자라는 명칭은 이 중 선정되신 분이고요. 앞으로는 이 모든 분들이 후보자가 아니고 지원자입니다. 중간 중간에 명칭이 왔다 갔다 하는 경우가 있을 때 이걸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4. 신준식 (수학교육과 교수)

6대 총장 공모 지원자, 수학교육과 신준식입니다. 앞에 세 분 지원자께서 굉장히 좋으신 말씀 많이 해주셨습니다. 저도 그 못지않게 좋은 말씀 드리고 세 분 말씀 종합정리해서 알기 쉽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우리 미래를 선택하는 아주 중요한 날입니다. 총장 후보로 나서면서 제가 총장이 될 수 있는가가 아니고 우리 대학의 문제점을 올바르게 진단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세워서 우리 대학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이 물음에 진정성을 가지고 응답하도록 하겠습니다. 드릴 말씀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1976년 서울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1997년까지 20여년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였습니다. 배움에 대한 목마름으로 1991년에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1997년 우리 대학 수학교육과에 부임하였고, 수학교육과 학과장, 초등교육연구소장, 학생처장, 교수협의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전국교육대학교 학생처장협의회 회장과 전국교육대학교 교수협의회 회장을 맡았습니다. 제가 2006년 학생처장으로 있을 때 우리 학생들이 늦은 11월 종로에서 임고 투쟁을 했습니다. 저는 학생들과 진눈깨비를 맞으면서 눈물과 함께 빵을 먹었습니다. 또 우리 대학 교수협의회 회장을 맡으면서 임의단체인 교수협의회가 공식기구화가 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피력하고, 이를 전국교육대학교와 연대해서 추진하도록 하였습니다.


저는 우리 대학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서 SWOT(Strength : 강점 Weakness : 약점 Opportunity : 기회 Threat : 위협) 분석을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의 강점은 구성원의 잠재능력이 우수하고 도전 의지가 강하고 의사 결정이 빠르다는 것입니다. 단점은 소규모 지방대학이라는 점이고요. 우리 대학의 기회는 임용고사의 지역가산점이 축소되었다는 것과, 고등교육의 사회적 관심이 증대되면서 정부의 투자가 확대되었다는 점입니다.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은 교사 수요 감소와 적자생존의 위협입니다.


이에 대해서 우리는 임용 지역을 타 시도로 확대하고 수업분석과 모의수업을 통해서 수업능력을 향상시켜서 임용고사 합격률을 높일 것입니다. 우리는 소규모 지방대학이지만 초등교육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집중 투자하고 특수목적대학으로서 특성을 강화하면 우리 대학이 전국에서 최고 수준의 교육대학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이를 위해서 양방향 소통을 통해 추진 동력을 확보하고 구성원 모두가 함께 성공하는 그런 시대를 만들겠습니다.


우리 대학의 경쟁력은 교육과정에 있습니다. 초등교육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교육과정, 인성과 지성을 함께 기를 수 있는 교육과정. 다른 대학이나 다른 교육대학과 차별성이 있는 교육과정, 봉사와 리더십을 기를 수 있는 비교과 교육과정 등이 우리의 경쟁력입니다. 성장 과정에 있는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는 무엇보다도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바람직한 인생관, 세계관, 가치관 등을 가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융합형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석우지성학을 개설해서 문화, 과학, 예술 등을 포괄하는 강좌를 개발하고, 사회 저명 인사를 초청해서 릴레이특강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전공심화 필수학점을 축소해서 다른 학과의 심화과정을 수강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확대하겠습니다.


수업을 잘하는 것은 우리 대학의 전문성과 직결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교육실습을 내실화하고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수업실습 지도교사에 대한 연수도 강화하고 확대하겠습니다. 특히 부설초등학교는 대학병원과 같이 임상실험을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그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동아리 활동, 자치활동, 연극제, 학술제와 같은 것들을 적극 지원해서 학생 문화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대학에는 대학문화가 없어졌습니다. 대학은 오직 취업준비기관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교과부가 재정지원을 무기로 대학 간 경쟁을 부추겨서 대학의 위상이 크게 흔들렸고 대학의 존재 이유가 불분명해지고 말았습니다. 교육대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임용고사 준비에 몰두할 뿐만 아니라, 임용고사 합격률이 대학평가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대학에서도 임용고사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유명하다는 사설학원 강사를 불러들여 특강을 실시하거나 교수를 동원하여 요점정리해주는 강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4학년 2학기가 되면 교육과정을 10월에 마쳐 달라는 학생들의 요구에 교육과정이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원인은 임용고사의 방법 때문입니다. 바람직한 대학문화를 조성하고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임용고사 방법을 개편하도록 하겠습니다.


성공한 기업은 대부분 연구와 개발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가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한 것은, 위기에서도 연구와 개발에 투자를 많이 하였기 때문입니다. 우리 대학도 최고의 교육대학으로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연구와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해야 되고, 연구 결과가 학생들의 교육에 활용되었을 때 우리의 경쟁력은 향상되고 초등교육의 발전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초등교육연구원의 위상을 높여서 대학이 연구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고, 범교과적인 융합연구를 적극 지원하여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연구업적평가시스템을 개편해서 연구지원금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도록 하고, 지원금과 업적평가의 이중수혜를 축소하도록 하겠습니다. 직원의 행정전문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연수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대학의 구성원은 학생, 교수, 직원이고, 교수와 직원은 학생의 교육을 위하여 존재합니다. 따라서 학교생활에 대한 학생의 만족도는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합니다. 교수와 직원의 도움을 받아서 학업에 열중하고 학교생활이 즐거울 때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아지고 교수와 직원의 열정을 학생들이 느낄 때 학교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교수는 마음껏 연구하고 열정을 바쳐서 가르쳐서 예비 교사로서 능력이 발달될 때 가르친 보람을 느낄 것입니다. 직원은 교수와 학생의 활동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했을 때 보람을 느낄 것입니다. 이 세 교수, 학생, 직원이 모두 보람을 느끼게 될 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될 것입니다.


행정에는 원칙과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원칙이 없는 행정은 구성원들의 역량을 집중시킬 수가 없고, 믿음이 없으면 행동하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구성원들이 참여해서 원칙을 정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서 일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게 되면, 믿음이 생겨서 구성원들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행정은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해야 합니다. 앞서 나아간 사람보다는 뒤처진 사람, 소외된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뒤처지지 않도록 소외되지 않도록 적극 지원하는 것이 우리 모두 함께 멀리 갈 수 있는 길입니다.


요즘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서 살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교육대학생들은 더욱 어렵습니다. 경제적인 이유로 교육대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은 이런 시기에 더욱 어려운 법입니다. 저도 같은 경험을 하였기에 우리 학생들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부모님 어깨를 가볍게 해드리려고 아르바이트를 몇 개씩 하고 있는 학생들도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학업에 열중해야 할 학생들이 돈벌이에 나서는 것은 저도 마음이 매우 아픕니다. 등록금 걱정 없이 학생들이 마음껏 배울 수 있도록 장학금을 많이 모금하고 생활보조장학금 등 다양한 장학금을 지급하겠습니다. 학교식당을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많고 식사의 질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편안하고 즐겁게 식사할 수 있도록 학교식당을 개선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직원동아리를 적극 지원하여 자기계발의 기회를 확대하겠습니다. 교직원이 함께할 수 있는 문화체험활동이라든가, 육아에 따르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미 실시하고 있는 성과급적 연봉제는 우리 교수들끼리 경쟁을 부추겨서 뒤처지는 사람의 몫을 빼앗아 앞서가는 사람에게 지급하는 아주 치졸한 제도입니다. 따라서 성과급적 연봉제 폐지를 위해서 국공립대학과 연대해서 강력하게 투쟁하겠습니다. 그러나 성과급적 연봉제의 목적인 대학 경쟁력 확보에 대해서는 다른 방법으로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대학은 지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경우에 따라서는 독자적으로 길을 찾고 다른 대학과 연대해서 방법을 찾아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정부의 재정지원사업에 대해서는 우리 대학의 정체성이라든가 우리 대학의 권위를 해치지 않는 한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우리 뒤에는 2만여명의 동문들이 있겠습니다. 동문들을 끈끈하게 묶어서 현장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동문을 우리의 강력한 힘으로 만들겠습니다. 동창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연대를 강화해서 다시 찾는 모교를 만들겠습니다. 모교는 결코 동문을 잊지 않는다는 믿음을 주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교수협의회 회장을 맡았을 때 우리 대학 의사결정구조의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대학에는 심의기구로서 교수회의가 있는데, 총장이 교수회의를 소집하고 안건을 상정하고 총장이 심의하고 결정하는 교수회의는 총장에 의해서 전횡의 여지가 많고 교수의 의견이 대학 운영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견제할 수 있는 기구는 유일하게 교수협의회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교수협의회는 임의단체이기 때문에 활동하는 데 많은 제약이 뒤따랐습니다. 분권적이고 민주적으로 대학을 운영하고 행정을 견제하고 협력하기 위해서는 의결기구로서 교수협의회가 조직되어야 합니다. 교수회의는 보직교수를 제외한 모든 교수로 구성하고, 직접선거에 의해서 의장을 선출하고 중요한 사항을 심의, 의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이 교수회의를 조직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노력하였습니다. 우리 대학만 추진할 수 없다고 해서, 전국교대교수협의회와 연대해서 정책연구를 실시하였고, 우리 대학 자체로도 이 연구를 실시하였습니다. 그러나 당장 실천하지는 못하겠고 이번 총장 선거에 중요한 이슈로 제기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에 저는 교수회의를 당장 조직해서 전국 교육대학교에서 가장 먼저 교수협의회를 공식조직화하겠습니다.


저는 하루아침에 총장이 되겠다고 나선 것은 아닙니다. 저는 우리 대학의 발전을 위해서 오래 전부터 끊임없이 고민하고 많은 구성원들과 논의하고 정리하였습니다. 저는 하루아침에 변하는 사람도 아니고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사람도 아닙니다. 저에게 부족한 면이 많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 의견을 잘 듣고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대학의 미래를 저에게 맡겨 주시면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우리나라 최고의 교육대학으로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