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인수위 중초교사 임용설에 교대생 반대 목소리
'초등교원의 전문성'이란 용어만 존재하고 정의(定意)는 부재
초등교육 진영 바깥을 설득 못하는 논리는 전문성 부족 시인(是認)일 뿐
중등교사 자격 소지자를 보수교육 과정을 거쳐 초등학교 교사로 임용하는 제도인 중초교사 임용 문제가 초등교육 진영에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려는 듯하다. 김대중 정부 이후 10여년 만에 다시 이를 시도하려는 듯한 움직임이 포착된 탓이다. 유감스럽게도,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어도 초등교육 진영 내에서는 큰데 왜 반대하는지 뚜렷한 언어로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많은 사람이 근거로 제시하는 게 '초등교원의 전문성'인데, 용어만 존재하고 명확한 정의가 없다. 일상적이지 않은 단어를 사용하려면 정의(定意)는 필수이다. 초등교원의 전문성으로서 인성교육 따위를 논하는 건 자살행위다. 아무리 감화를 주어도 행동이 바뀌지 않는다면 결국 소용 없는 짓. 그 방면으론 신교대 교관이나 조교만한 전문가가 있을까.
교대 재학생은 아직 고민의 궤적(軌跡)이 충분하지 않다고 치자. 문제는 현직 교사로 잔뼈가 굵은 사람도 교대 교수도 웬만해서는 초등교육 진영 밖에 있는 사람이 받아들일 만한 말은 해주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용어만 존재하고 속시원한 설명은 미진하거나 부재(不在)하다는 점에서 학부생과 크게 다를 것 없다.
매번 굵직한 이슈가 등장할 때마다 교육대학 내부가 술렁이지만, 그때뿐이다. 이 집단은 매번 전문성을 의심당하면서도, 근본적인 문제를 파고들어 사유하지 않는다. 당장 급한 불만 끄면 잠잠해진다. 교대생이든 현직 교사든 교대 교수든. 충분히 사유하지 않은 대가가 '초등학교 선생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조소이다. 말을 해도 알아듣지 못해서 이길 수가 없는 경우도 있지만, 현재 초등교육 진영에서 짜낸 논리로 이 바닥 바깥에 있는 사람 중 단 5%라도 설득할 자신은 있는가? 묻고 싶다. 그 정도도 불가능하다면 전문성 부족을 자인(自認)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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