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에는 현대인들이 보기엔 당황스러운 처방도 여럿 있다고 하죠? 그 중 하나가 전녀위남법(轉女爲男法)이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딸을 아들로 바꾸는 방법'입니다. 우리는 고등학교 생물 시간을 통해 '인간의 성별은 정자와 난자가 수정되는 순간에 결정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당시에는 임신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기 전까지는 태아의 성별이 결정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처방은 「동의보감」 이전에 이미 알음알음으로 사람들 사이에 떠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1999년 방영되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 '허준'을 기억하세요? 그 드라마의 모티브가 된 소설에도 '전녀위남법'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전녀위남법?"
"득효방(원나라 의서)에 엄연히 적힌 믿을 만한 내용일세."
(중략)
「임신 석 달 째 …… 이 때엔 아직 성별이 정해져 있지 않으니 복약과 방술로서 사내를 만들어 낳을 수 있다.」
(중략)
다른 종이에 이번에는 의학입문(명나라 의서)의 한 구절이 적혀 있었다.
「처음으로 임신한 것을 깨달을 때에 도끼를 임산부의 침상 밑에 두되 임산부로 하여금 깨닫지 못하게 하면 여자아이도 아들로 태어나니 ……」
- 「소설 동의보감」 중에서
위의 내용은 생활고에 시달리는 주인공 '허준'에게 '부산포'라는 떠돌이 약장수가 '돈 많이 버는 법을 알려줄 테니 나와 함께하자'며 '전녀위남법'을 언급하는 대목입니다. (물론 소설 속 '허준'은 이 달콤한 제의를 거절했습니다. 실제로도 이런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이런 제의가 정말 있었고 그 제의를 '허준'이 받아들였다면 '허준'이란 이름은 역사에 남지 않았겠죠?)
「득효방」이나 「의학입문」이라는 책을 찾아 위의 내용이 정말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면 더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책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 대목만으로도 짐작은 할 수 있습니다. 태아의 성별을 바꿔 보려는 움직임은 「동의보감」 이전에 이미 있었다는 걸 말이죠. 전녀위남법의 역사만큼이나 남아선호사상의 역사도 꽤 오래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처방은 「동의보감」 이전에 이미 알음알음으로 사람들 사이에 떠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1999년 방영되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 '허준'을 기억하세요? 그 드라마의 모티브가 된 소설에도 '전녀위남법'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전녀위남법?"
"득효방(원나라 의서)에 엄연히 적힌 믿을 만한 내용일세."
(중략)
「임신 석 달 째 …… 이 때엔 아직 성별이 정해져 있지 않으니 복약과 방술로서 사내를 만들어 낳을 수 있다.」
(중략)
다른 종이에 이번에는 의학입문(명나라 의서)의 한 구절이 적혀 있었다.
「처음으로 임신한 것을 깨달을 때에 도끼를 임산부의 침상 밑에 두되 임산부로 하여금 깨닫지 못하게 하면 여자아이도 아들로 태어나니 ……」
- 「소설 동의보감」 중에서
위의 내용은 생활고에 시달리는 주인공 '허준'에게 '부산포'라는 떠돌이 약장수가 '돈 많이 버는 법을 알려줄 테니 나와 함께하자'며 '전녀위남법'을 언급하는 대목입니다. (물론 소설 속 '허준'은 이 달콤한 제의를 거절했습니다. 실제로도 이런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이런 제의가 정말 있었고 그 제의를 '허준'이 받아들였다면 '허준'이란 이름은 역사에 남지 않았겠죠?)
「득효방」이나 「의학입문」이라는 책을 찾아 위의 내용이 정말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면 더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책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 대목만으로도 짐작은 할 수 있습니다. 태아의 성별을 바꿔 보려는 움직임은 「동의보감」 이전에 이미 있었다는 걸 말이죠. 전녀위남법의 역사만큼이나 남아선호사상의 역사도 꽤 오래된 것 같습니다.
= KIOM 블로그기자단 4기 김현혜
참고자료
1. 소설 동의보감, 이은성, 창작과비평사,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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